이발소에서
石右 尹明相
목에 두른 커트보에
미끄러지는 머리카락이
이별을 고한다.
무정한 소리를 내며
함께한 정을
미련 없이 떨구는 가위.
발밑
몇 줌의 머리카락이
유기물에서 무기물로 변신중이다.
이왕에 내 나이 위로
웃자란 세월과
커져버린 마음 속 욕심까지
잘라서
버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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