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그리고 낚시터
石右 尹明相
가녀린 물보라 속에
산봉우리 하나 우뚝 서 있고
오뉴월의 열풍은
꼬마들 물장구에 잠겨버린다.
저만치 낚싯대에 세월을 걸어놓고
긴긴 하루해를 낚는 강태공은
낚싯밥을 가누는 여유로
태양의 열기를 식히는데
철부지 꼬마들은
돌팔매에 흥을 발하고
낚싯대 든 아찌의 호통소리에
초여름의 열기는 맥을 푼다.
1982.6.20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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