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석우 윤명상
차가운 성깔로
거칠게 몰아친다.
하늘을 뒤덮고
한설을 쏟아 놓으며
금세, 도시마저 덮어버린다.
세상이 폭설에 항복하는 날.
나무는 고개를 숙이고
도시는 제 모습을 포기했다.
평소의 곱던 함박눈이
오늘은 무슨 설움인지
맺힌 분을 토해내고 있지만,
그렇게 한바탕 털고 나면
겨울도 한결 후련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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