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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1. 7.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석우 윤명상


여보게, 친구.

사는 게 힘들다며 푸념하지 말게.

인생은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네.

다만 가슴에서 삭히고 있을 뿐이지.

 

노래 속에 묻기도 하고

웃음 속에 감추기도 하며

분주함에 잊은 듯 산다지만

곡조가 끝나고

웃음이 멈추고 나면

마침표처럼 따라오는 짐 덩어리.

 

그것은 분명

무거운 짐이지만

그 짐이 있기에 인생은,

천국의 안식을 소망하게 된다네.

 

친구여,

바람에 시달리는 나무와

먹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게.

바람과 먹구름이

자연을 조화롭게 하듯,

힘들게 하는 삶의 짐들이

오히려 인생을 조화롭게 한다네.

 

그래도 사는 게 고되다면

골고다, 예수의 십자가를 기억하게.

그 십자가에는

우리가 지탱할 만큼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고통과 저주가 달려 있다네.

 

여보게, 친구.

힘든 만큼

받을 위로가 크고

주어질 기쁨은 배가 되니

고단한 나그네 인생,

십자가를 바라보며 버티게나.

천국을 바라보며 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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