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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대청호의 겨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1. 25.





대청호의 겨울

석우 윤명상

 

아무 말이 없다.

시린 물빛이

겨울잠을 자듯이 새근거린다.

 

얼어버린 가장자리,

점점 굳어지는 각질 탓에

아예 감각조차 잃어버린 모양이다.

 

군데군데

찬바람 비벼대는 갈대만이

지난 가을,

마주쳤던 눈빛을 기억할 뿐이다.

 

지나고 나면

이 또한 그리움이겠지만

봄이 오기까지는

이대로 침묵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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