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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깨진 유리병에 대한 변론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1. 30.




깨진 유리병에 대한 변론

석우 윤명상


깨진 채 널브러진 유리병,

형체를 잃고 흩어진 살점들이

길바닥에서 날카롭게 노려본다.

 

자신을 내어주고

버림받은 슬픈 운명.

 

모나지 않은 곱던 모습이

한순간 흉기처럼 변한 것은

세상이 자기만족에 빠진 까닭이다.

 

달콤한 입맛을 위해

돈을 팔던 욕망은

더는 들이켤 게 없을 때

가장 잔인한 폭력이 되었듯이.

 

흩어진 파편의

퍼런 분노에서 나는,

인간의 깨진 양심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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