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 이름
석우 윤명상
예수, 그 이름.
너무 쉽게 부르다가
이제는 그 이름의 소중함도 잊었습니다.
마음에 담고 우러러볼 양이었지만
세월이 쌓여 입에 붙은 습관은
그 이름의 숭고한 의미조차
숱한 이야기 속에 묻혀 건성이 되고 맙니다.
마치, 종려나무 가지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던 무리처럼
그 이름은 요란한데 그뿐이었듯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설렘조차 없는 가장 흔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천사들에게는 존귀한 이름이
내 입술에서는
신앙을 장식하는 도구가 되었기에
십자가의 공로는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예수, 그 이름.
입술이 아닌 마음으로 부르며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우러름으로
영혼의 진실한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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