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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 신앙시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2. 21.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석우 윤명상

 

모두가 보란 듯이 기도한다.

두 팔을 들고 소리를 높여

자화자찬으로 감사하며

자신의 훌륭한 신앙을 과시하지만

 

여기, 무성한 무화과나무 아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곳에

천국을 바라며 메시아의 임재를 사모하는

은밀한 기도가 곱게 피어오른다.

 

간사한 것이 없는 믿음과

청결한 마음을 가진 나다나엘.

영혼을 울리고

()의 마음을 움직인

무성한 무화과나무 아래는

하나님을 만나는 그의 골방이다.

 

 

회당보다 경건하고

성전보다 은혜로운 곳.

오늘도 무화과나무 아래에서는

하늘이 열리고 천사들이 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