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모습
/ 석우 윤명상
X-ray, MRI와 CT.
낯선 기계 속에서
나의 골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라는 존재는
한낱 뼛조각뿐인 것처럼
단순한 뼈의 배열과
텅 빈 몸만 드러난다.
그러나 저 뼈 사이에
내 마음을 담고
나의 영혼을 담아
사랑하고 그리워했다니.
뼈에 살을 붙인 몸에
내 영혼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인가.
오, 하나님.
보이는 것은 골격이지만
느끼는 것은 영혼의 무한한 생명,
오묘한 진실은
삶에 대한 경외심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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