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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원초적 모습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7. 16.


 

원초적 모습

/ 석우 윤명상

 

X-ray, MRI와 CT.

낯선 기계 속에서

나의 골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라는 존재는

한낱 뼛조각뿐인 것처럼

단순한 뼈의 배열과

텅 빈 몸만 드러난다.

 

그러나 저 뼈 사이에

내 마음을 담고

나의 영혼을 담아

사랑하고 그리워했다니.

 

뼈에 살을 붙인 몸에

내 영혼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인가.

오, 하나님.

 

보이는 것은 골격이지만

느끼는 것은 영혼의 무한한 생명,

오묘한 진실은

삶에 대한 경외심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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