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와 이슬비
/ 석우 윤명상
옛날 어느 선비가
비 오는 날, 손님에게 그랬다지.
'이제 그만,
가라고 가랑비가 내린다'하니
손님은 천연스레
'더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린다' 했다는,
오늘도
밖에서는 가랑비가
내 안에서는
이슬비가 내리는 것이
그대는 가고 없는데
내 안에서는 여전히
그대가
머물기를 바라는 까닭이리라.
* 동구문학 21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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