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 석우 윤명상
신뢰했어요.
존경도 했고요.
그렇기에
당신의 말에
의심 없이 행동한
내 잘못인지도 모르죠.
그렇더라도
지켜보며 ‘안 된다’는
말 한마디 없다가
일을 다 마친 뒤에야
기다렸다는 듯 안 된다는
심보는 무엇인지.
그 충격으로
발밑의 지렁이처럼
꿈틀대는 나를 향해
‘참 이상하다’ 말하는 구둣발.
맞아요.
당신은 구둣발이고
나는 그 밑에서
꿈틀대는 지렁이지요.
이젠 당신에 대한
존경도 신뢰도
모두 접어두기로 했어요.
구둣발이 지렁이를
존중할 리 없을 테니까.
* 건물주의 갑질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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