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갑질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5. 19.

갑질

       / 석우 윤명상

 

신뢰했어요.

존경도 했고요.

 

그렇기에

당신의 말에

의심 없이 행동한

내 잘못인지도 모르죠.

 

그렇더라도

지켜보며 안 된다

말 한마디 없다가

일을 다 마친 뒤에야

기다렸다는 듯 안 된다

심보는 무엇인지.

 

그 충격으로

발밑의 지렁이처럼

꿈틀대는 나를 향해

참 이상하다말하는 구둣발.

 

맞아요.

당신은 구둣발이고

나는 그 밑에서

꿈틀대는 지렁이지요.

 

이젠 당신에 대한

존경도 신뢰도

모두 접어두기로 했어요.

구둣발이 지렁이를

존중할 리 없을 테니까.

 

* 건물주의 갑질을 보면서...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귀찜 - 윤명상  (0) 2020.05.23
꿈에서 - 윤명상  (0) 2020.05.23
그때는 몰랐습니다 - 윤명상  (0) 2020.05.18
아픔 - 윤명상  (0) 2020.05.13
리모델링 - 윤명상  (0)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