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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매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8. 4.

 

매미

    / 석우 윤명상

장맛비 뜸한 사이
매미가
서툰 울음을 운다.

올여름,
첫 매미 소리여서
반갑게 귀를 기울였지만
비바람에 목이 메었는지
한 소절 외치고는 그만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인데,
몇 년의 침묵을 깨고
드디어 얻은 제 목소리를
한 소절로 끝내다니.

그리고는
며칠이 지나도록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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