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 석우 윤명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예전에는 계절마다
그 색깔이 분명했지.
하지만 언제부턴가
영역싸움을 하듯
계절이 계절을 먹어가면서
이제는 덥거나 추울 뿐이다.
봄은 여름의,
가을은 겨울의 눈치를 보며
생색만 내다가
살그머니 사라지고 말거든.
인간이 계절에게
괜한 싸움을 붙인 것만 같아
계절이 지날 때면
서럽도록 미안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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