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소연
/ 석우 윤명상
아파도
아프다는 내색도 못 하고
묵묵히 할 일만 하는데
조금만 피곤해도
‘너 때문’이라며 질책한다.
쉴 틈도 없이 평생,
담즙을 만들고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제거하며
혈액량을 조절하여
온몸에 공급하지만
조금만 기운이 없어도
‘너 때문’이라며 책임을 묻는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고
나의 존재조차 잊고 살다가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너 때문’이란다.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최선을 다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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