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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어떤 하소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2. 11.

 

 

어떤 하소연

     / 석우 윤명상

 

아파도

아프다는 내색도 못 하고

묵묵히 할 일만 하는데

조금만 피곤해도

‘너 때문’이라며 질책한다.

 

쉴 틈도 없이 평생,

담즙을 만들고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제거하며

혈액량을 조절하여

온몸에 공급하지만

조금만 기운이 없어도

‘너 때문’이라며 책임을 묻는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고

나의 존재조차 잊고 살다가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너 때문’이란다.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최선을 다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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