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기다리며
/ 석우 윤명상
밤사이
첫눈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젖혔다.
까칠한 나뭇가지에
몇 개 남지 않은
초췌한 나뭇잎이
하얀 눈 대신
바르르 떨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니
잊고 있던 하얀 그리움만
구멍 난 휑한 가슴에
첫눈처럼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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