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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광야의 나무처럼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2. 24.

 

광야의 나무처럼

     / 석우 윤명상

 

광야 한복판에

나무 한 그루 우뚝 서 있다.

태풍과 눈보라가

수시로 몰아치지만

끝까지 버티며 물러서지 않는다.

그런 나무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태풍과 눈보라뿐.

숨죽이며 눈보라를 견뎌야 하는

광야의 작은 초목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낸다.

폭풍의 광야에서

눈보라에 맞서 버틴다는 것은

무모하거나 자신의 영달에

매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횡포에 맞서는 힘과

사정없이 몰아치는

눈보라 속을 질러가는 배짱으로

위태롭게 싸우며

외로이 광야를 지키려는 것은

광야의 작은 초목들에게도

간직하고 싶은

작은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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