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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무에게 묻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6. 9.

 

 

나무에게 묻다

     / 석우 윤명상

 

나무는

스쳐 간 바람을 그리워할까?

가지에 앉아서

잠시 울다간 새를 기억할까?

 

바람은

스쳐왔던 나무를 기억할까?

잠시 앉았던 나뭇가지를

새는 그리워할까?

 

나무를 바라보며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나의 그리움을 생각한다.

 

어쩌면 나무가 저리

쉬지 않고 몸을 흔드는 것은

스쳐 간 모든 바람이 그리운 까닭이고

 

매년 조금씩

까치발을 하는 것은

떠나간 새를 기다리는 몸짓이리라.

 

세월의 바람에 스친

나의 마음도 지금

나뭇가지처럼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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