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처럼 살자
/ 석우 윤명상
누구나
풀잎보다는
풀꽃을 좋아하겠지만
풀에게는
초라한 잎새조차 날개다.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조연으로서
꽃을 빛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풀잎이다.
새벽이슬을 모아
풀잎 위에
영롱하게 꾸미는 재주와
빗방울을 매달아
보잘것없는 벌레들에게 먹이는
착한 마음씨도 가지고 있다.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작은 바람에도
눈부신 햇살에도 기꺼이
작은 손을 내밀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이 풀잎이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를 보낼 수 없는 이유 - 윤명상 (0) | 2021.08.19 |
---|---|
부시티고개를 넘으며 - 윤명상 (0) | 2021.08.18 |
시인의 이름 - 윤명상 (0) | 2021.08.16 |
거울 속의 세월 - 윤명상 (0) | 2021.08.13 |
고향 애상(哀傷) - 윤명상 (0) | 2021.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