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이름
/ 석우 윤명상
소설가를 꿈꾸던
사춘기 소년의 고향은
마을 오른쪽 길모퉁이에
집채만 한 바위가 있어
돌모리 혹은 돌모루라 불리던
부여의 석우부락입니다.
소년은 등단을 하면
마을 이름을 딴
석우라는 호를 짓겠노라
다짐했고
그는 소설가가 아닌
석우라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내 이름보다 고향 이름을
먼저 앞세운 것은
먼 후에라도
고향이 그리워질 것을 안 때문이고
나의 이름이 내 고향의
한 자락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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