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세월
/ 석우 윤명상
언제부터인가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 나는 없고
오래된 세월만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갸웃갸웃 나를 찾았지만
이제는
거울 속의 세월을 어루만지며
세월이 곧 나려니 합니다.
가끔은
거울 속 세월 너머에
어렴풋이 내가 보이지만
이젠, 나 닮은 세월을 보며
만족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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