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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띄우는 엽서(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8. 27.



빗물에 띄우는 엽서

     / 석우 윤명상

 

비가 내리는 날,

누군가

흘러가는 빗물에

가랑잎 엽서를 띄워 보내요.

 

가까운 거리는

바람이 배달을 하지만

멀리 보내려면

빗물에 띄워야 하거든요.

 

저 가랑잎 엽서는

누가 보내는 걸까?

개미일까?

아님, 배짱이나 여치?

 

누구인지

알 순 없지만

빗물은 두둥실

엽서를 배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