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 석우 윤명상
숲속 산책로에는
한창 자랄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밟히는 고통조차 견디는 것은
지친 누군가의 등받이가 되어
쉼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맨살이 드러나고
껍질이 벗겨지도록 버티는 것은
누군가 손으로 기대어
잠시 심호흡을 하는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밟히고 벗겨지는 정도의
아픔쯤은 견딜 수 있기에
소나무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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