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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뿌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0. 5.

 

 

뿌리

       / 석우 윤명상

 

숲속 산책로에는

한창 자랄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밟히는 고통조차 견디는 것은

지친 누군가의 등받이가 되어

쉼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맨살이 드러나고

껍질이 벗겨지도록 버티는 것은

누군가 손으로 기대어

잠시 심호흡을 하는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밟히고 벗겨지는 정도의

아픔쯤은 견딜 수 있기에

소나무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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