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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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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거두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0. 17.

 

 

들깨 거두기

       / 석우 윤명상

 

영근 들깨 대를 모아놓고

도리깨질을 해댄다.

해방된 깨알들은 환호를 지르고

껑충껑충 사방으로 튀며

살아온 날의 사투를 마무리한다.

 

해거름에 빨라지는 도리깨질,

하늘은 노래지고

땀방울이 소금기를 띨수록

들깨의 고소한 향기는

물 대신 마른 목을 적신다.

 

윙윙거리는 도리깨질에

쌓여가는 들깨의 속살,

깨 볶는 행복만 가득하라고

들기름 같은 고소한 삶이 되라고

하늘 끝자락에서

붉은 석양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