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거두기
/ 석우 윤명상
영근 들깨 대를 모아놓고
도리깨질을 해댄다.
해방된 깨알들은 환호를 지르고
껑충껑충 사방으로 튀며
살아온 날의 사투를 마무리한다.
해거름에 빨라지는 도리깨질,
하늘은 노래지고
땀방울이 소금기를 띨수록
들깨의 고소한 향기는
물 대신 마른 목을 적신다.
윙윙거리는 도리깨질에
쌓여가는 들깨의 속살,
깨 볶는 행복만 가득하라고
들기름 같은 고소한 삶이 되라고
하늘 끝자락에서
붉은 석양이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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