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가슴앓이
/ 석우 윤명상
오늘은 다 잊기로 했습니다.
바쁜 일,
해야 할 일까지
모두 남겨두고 호수로 향했습니다.
아직 덜 익은 가을이지만
그리운 이를 반기듯
호수는
눈부신 윤슬로 맞아줍니다.
그렇게 일상을 벗어놓고
사부작사부작 거니는 호반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다름 아닌 그리움이었습니다.
호수의 잔물결에도
억새꽃 하얀 몸부림에도
그리운 시절을 회상하는
몸짓이 배어있었습니다,
나는 느꼈습니다.
나만이 아닌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같은 그리움을 안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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