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을 보면서
/ 석우 윤명상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작은 국화축제가 열렸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시장이지만
정성은 한눈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줄지어 선 국화꽃은
지나는 발걸음마다
쌓인 피로를 걸러주고
아픈 마음은 치유하며
메마른 영혼과
지친 삶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 국화는
몇 번의 목마름을 참았을 것이며
뿌리가 뽑혀 옮겨지는
몇 번의 고통도 견뎠을 것입니다.
그렇듯
세상에 값싼 선물은 없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선물이라도
눈물과 인내가 있어야 했습니다.
몇십 보 걸어가면 끝나는
국화꽃 축제장이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국화 옆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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