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국화꽃을 보면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0. 23.

 

 

국화꽃을 보면서

       / 석우 윤명상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작은 국화축제가 열렸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시장이지만

정성은 한눈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줄지어 선 국화꽃은

지나는 발걸음마다

쌓인 피로를 걸러주고

아픈 마음은 치유하며

메마른 영혼과

지친 삶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 국화는

몇 번의 목마름을 참았을 것이며

뿌리가 뽑혀 옮겨지는

몇 번의 고통도 견뎠을 것입니다.

 

그렇듯

세상에 값싼 선물은 없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선물이라도

눈물과 인내가 있어야 했습니다.

 

몇십 보 걸어가면 끝나는

국화꽃 축제장이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국화 옆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의 마음으로 - 윤명상  (0) 2021.10.26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 윤명상  (0) 2021.10.25
가을의 가슴앓이 - 윤명상  (0) 2021.10.23
그리움을 만나다 - 윤명상  (0) 2021.10.21
들꽃 사랑 - 윤명상  (0)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