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길을 그대와 걷고 싶다
/ 석우 윤명상
그대와 함께
가을 단풍길을 걷고 싶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든
황금빛으로 치장한
메타세콰이어 길이든
은빛 물결치는 억새꽃 길이든,
함께 걸으면서
그대처럼 고운 낙엽을 주워
그대를 위한 시를 짓고
단풍잎 사이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에 비친 그대의 모습을
사진 찍어 마음속에 담고 싶다.
그대는 단풍이 너무 예쁘다며
환호를 지르겠지만
내게는 그대가 더 예쁘기에
그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고
그대는 떨어지는 낙엽을 줍는다며
팔을 벌려 뛰어가겠지만
나는 땅에 떨어지는 그대의 사랑스러움을
내 가슴에 주워 담느라 분주할 것 같다.
이 가을이 가기 전
단풍이 다 지기 전
가을로 흠뻑 물든 길을
그대와 함께 그렇게 걷고 싶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많다는 것 - 윤명상 (0) | 2021.11.02 |
---|---|
그리움의 계절 - 윤명상 (0) | 2021.11.02 |
가을과 놀다 - 윤명상 (0) | 2021.10.31 |
편지 쓰고 싶은 날 - 윤명상 (0) | 2021.10.30 |
월명산의 추억 - 윤명상 (0) | 202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