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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여행을 다녀오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9.

 

 

여행을 다녀오며

       / 석우 윤명상

 

목포로 향하는 길,

가을비가 발목을 잡는다.

 

평소에 만났다면

나는 온갖 미사여구로

사랑을 고백했겠지만

여행길에 만나는 가을비란

낭만을 훼방하는 심술꾸러기일 뿐.

 

어쩌랴,

부득이 동행할 수밖에.

하지만 가을비도 미안했는지

가고 오는 내내 무지개를 띄워

섭섭해 하는 마음을 달래려 애를 썼다.

 

계속된 무지개 애교에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은

어느새 기쁨과 환호로 바뀌었고

내 마음속에도

일곱 빛깔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가슴에 무지개를 품고

가을비와 동행했던 여행처럼

인생이라는 여행도

누구나 서로에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을비는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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