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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구걸하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25.

 

 

기도를 구걸하다

       / 석우 윤명상

 

기도를 한다며

무엇을 더

달라고 떼쓰지는 말자.

 

이미 받은 것도 차고 넘치는데

밤이고 새벽이고

입만 열면 쏟아지는 청구는

습관성 구걸 일뿐

그것은 기도가 아니다.

 

단지, 더 배부르고

더 얻기 위한 욕망이

기도라는 명분으로 포장되어

분출되는 카타르시스다.

 

이미 받은 은혜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자꾸 매달리기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닌

기도 자체를 신봉하는 때문이고

기도라는 행위로

만족하는 신앙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