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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빈 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2. 23.

 

 

빈 들

       / 석우 윤명상

 

항상 빈 들은 아니지만

차가운 바람이 머무는

허허벌판일 때가 있다.

 

토끼풀 돋아나고

민들레 수줍던 시절을 지나

들국화 시들고 난 뒤로는

한동안 가슴앓이를 한다.

 

그대가 있어 화사했던

그로 말미암아 피어나던 꽃은

빈 들의 허무를 잊게 하고는

또다시 빈 들이었다.

 

지금은 빈 들의 계절,

어딘가에 있을 생명을 기억하며

허허벌판에서 나는

토끼풀과 민들레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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