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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눈으로 마시는 커피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2. 21.

 

 

눈으로 마시는 커피

       / 석우 윤명상

 

겨울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겨울은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마시고

나는 겨울이 나눠준

차디찬 바람을 넣어 마십니다.

 

눈앞에서

가뭇없이 산화하는 김처럼

오래전 그대는

그렇게 겨울 속으로 떠났지요.

 

그 후로, 커피를 마주할 때면

김을 바라보며

겨울이 그러하듯

눈으로 마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김이 남겨놓은 커피처럼

나는 한 잔의 커피가 되어

그대를 바라보다

그대 없는 커피를 마시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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