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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 15.

 

       / 석우 윤명상

 

거친 바람은 항상

섬에서부터 불어왔고

그 섬을 통해 불어왔다.

 

철새들의 고향,

거친 바람은

새들의 날갯짓에서 시작된다.

 

몸집이 비만해질수록

날갯짓은 거칠고 커지면서

모든 미풍을 잠식했다.

 

틈만 나면 서로 쪼아대는 탓에

섬의 평화란

오직 거친 바람일 뿐이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은

새들에게는 단지 만찬일 뿐,

섬의 진리이자 관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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