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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

황금찬(黃錦燦) 시 모음

by 石右 尹明相 2022. 1. 24.


* 19918년 강원 속초 출생. 호;후백.
* 1953년『 문예』 추천, 1956년『 현대문학』지로 등단.
* 강릉농고, 동성고교 교사,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 역임.
* 시집: 『현장』, 『오월의 나무』, 『분수와 나비』 『오후의 한강』, 외 다수
* 수필집:『 행복과 불행 사이』외 15권.
* 서울시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월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등



황금찬(黃錦燦) 시 모음


나의 소망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 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로운 삶을 살지 않고
언제나 광명 안에서
남을 섬기는 이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선한 도덕과
착한 윤리를 위하여
이 해에는 최선을 다하리라.

밝음과 맑음을
항상 생활 속에 두라
이것을 새해의 지표로 하리라


 하늘

대답하라고
천 년을
흔들어 깨웠느니라

들리는 것은
언제나 하늘에
파도소리

따라가고 있었다
해가 뜨고
태양이 기우는
그 허공
외롭지 않았다

반복되는 것은
아침이 열리는 것과
저녁이 오는 것일레

갈릴리
호숫가에
발소리

이제야 알겠노라
혼자 가는 것이라고
이제서야 알겠노라.



 행복

밤이 깊도록
벗 할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됐지
그 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연인은 있어야 하겠네

마음이 꽃으로 피는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3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낙엽시초

꽃잎으로 쌓아 올린 절정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 가는 너
낙엽이여 창백한 창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의 행렬이 가는
소리가 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
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찢어진 깃발들
다시 언약을 말자
기울어지는 황혼에
내일 만나는 것은 내가 아니다

고궁에 국화가 피는데
뜰 위에 서 있는 나
이별을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문을 닫으라
낙엽
다시는 내 가는 곳을 묻지 말라




오월이 오면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深山) 숲 내를 풍기며
오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오월은 사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난초가
꽃 피는 달
미류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오월이다.



촛불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대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6월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 있다.

지금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한 폭의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꽃의 말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아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행복과 불행 사이

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로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다간
다시 뒤로 물러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흔들의자에 앉는 것이다



梅花에 부치는 편지

咸鏡南道 元山, 明石洞 一五번지
雨水節이었는데
濃霧 속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새벽 두시半이나, 세시였을 것이다
뜰악 梅花 나무 옆에서
맏딸 년을 안은 아내와 이별을 했다.
『당신이 가면 어떻게 살지요?』
『남편의 구실을 못해 미안하오』
『비가 오는데 그만 들어 가요, 몸이나 조심해야지』
『큰 소리로 해선 안돼요, 그리고 제 근심은 마세요』
『딸 년이나 잘 기르오』
아내는 통 말이 없다.
나는 몇 걸음 걷다 돌아 섰다.
세살난 딸년은 梅花 가지를 잡고 놓지 않았다.

어제 같은데 十三年이다.
이제는 보고 싶지도 않다.
만나면 무섭기만 하리라.

梅花 나무는 그 뜰에 지금도 서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컸을까
열 다섯 살 났을 내 딸년의
두 길은 컸겠지
그리고 이봄에도 꽃이 피는가

당신은 그 집에 살고 있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왜 이리 무서워질까요
故鄕이면서 天涯(천애)의 땅
梅花.

오양깐에서 잠자던 송아지는
어디로 끌려갔을까



가을

감나무
가지에
매미가 벗어 걸어놓은
여름옷
한 벌
밤이슬에
젖고 있다.



가을 바다

지금 이 바다엔
아무도 없고
물새 한 마리와
나뿐이다.

우리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너와 나는
항해사

파도는
우리들의 길이다.

가야 한다.
저 하늘과
산맥을 넘어서

바다는
인류의 눈물이다.
물새가 울고 있다.
나도 울고

바닷가에선
장미꽃 한 송이도
울고 있었다.



겨울 기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장미나무
그 마른 잎새 위에
기도의 사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눈나라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흰 장미꽃처럼 순결한
그런 사랑으로 당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눈나라의 성문이 열리듯
그렇게 문이 열리고
마음밭에 피는 사랑의 꽃.

소녀의 아침 기도는 끝났는데
그래도 눈은 내리고
겨울 장미밭에
순결한 장미는 피고,

걸어오려나
조용히 길을 내며
기다리는 눈언덕에
당신은 찾아오려나.



겨울 나무

말하려나
참고 견디어온
긴 세월
보석으로 닦은
그 한마디의 말.

한줌
자랑도
부끄러울 것도 없는
오늘 이 남루한 지대에서
주저할 것이 없으리.

노을이 걷히듯
끝나기 전
한가락 머리카락에 새겨둘
슬픈 피리소리.

시대의 겨울 나무여.
말하려나
이젠 말하려나.



그리움

바람이 불어도
눈뜨지 않는
나무여.

파도로 출렁이는
그리움으로
네 앞에 서 있다.





언덕에는 미운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나는 언덕길을
전설처럼 걸어내리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은 오고
가는 길이라는데

왜 오늘 이 길엔
나 혼자뿐일까?

가는 길은 모두
이렇게 적막했을까?

이젠 외롭지 않다.
구름과 같이 가고 있다.



꽃 한 송이 드리리다

꽃 한 송이 드리리다.
복된 당신의 가정
평화의 축복이 내리는
밝은 마음 그 자리 위에
눈이 내려 쌓이듯 그렇게 -.

꽃 한 송이 드리리다.
지금까지 누구도
피워본 일이 없고
또한 가져본 일도 없고
맑은 향기 색깔 고운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마음의 문을 밀고
계절이 놓고 가는 선물처럼

잎이 살고
줄기가 살아나며
죽어가는 뿌리,
그리고 기후도 살게 하는

신기한 꽃
그 한 송이르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이여.

어린 행복 위에
성장한 정신 위에
가난한 금고 안에
땅 흘리는 운영 위에
꽃이여, 피어나라.

임술년
새날 아침부터
이 해가 다하는 끝날까지
피기만 하고
언제나 지는 날이 없는 꽃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 또한 높아
하늘의 천사등도 부러워하는
그 꽃 한 송이를
축원의 선물로
드리렵니다



나비의 소녀

그 나비의 소녀도
지금쯤 늙었으리

구름의 언덕에서
장미의 노래를 부르던
나비의 소녀

내가 염소를 몰고
언덕을 오를라치면
소녀는 단발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한떨기 장미꽃을 부르곤 했었지

6월은
우리들을 슬프게 했었네

소란스러운 강물
6월은

나비의 소녀는
지금 어느 언덕에서
날고 있을까

구름은
피어 있는데
장미의 노래는
들려오지 않네.



나의 층계

나의 처음 층계는
꽃이었다.

갈수록 그것은
돌층계였다.

그 위의 층계는
형극이었다.

앞서간 사람들도
이 층계를 밟고 갔을까

한 층계 사이가
천 린가, 만 리

그들도 이 층계에서
방황했을까

산다는 것은 피, 그리고 땀
다시 눈물이다.

이쯤에서 머무를 수 없을까
나의 형벌을



너와 나의 거리

우리들이 만나는 날엔
언제나 태양이 없었다.

네가 비운 술잔에
달이 뜨고

나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를
네 귀에 담고 있었다.

이제야 알 것 같다.
멀고 가까움의 거리는
시간과 공간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너와 나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달밤

달을 보고 있었다
달이 익었다

그 익은 달을
9월의 사과처럼 따
먹었다

그리고 우리들이
들어올린 것은 바다였다
사랑의 손톱 자국도 없는
칡넝쿨 같은
바다였다

우리가 달을 토해내자
바다도
수없이 많은 달을
토해내고 있었다


바다 환상곡

여름 바다에 오면
海員이 되고 싶다.
비단 돛을 올리고
검은 해리 전설의 인어가
사랑을 찾아 헤엄치는
그 찬란한 아침에

편지 속에
어느 독자가 보내준
해바라기씨 몇 개
지금 저 수평선
그 너머 꽃밭에서 피고

물결에 쓸리어
천 년의 연륜 빛나는
조개껍질로
목걸이를 만들어
집시의 살결
검은 여인
그 긴 목에 걸어주고
돌아서리라.

사랑의 비늘이
아직도 잠들지 않은
모래언덕에 앉아
피리를 불면
물새처럼 날아오는
바다 바다 여름 바다

불꽃 같은 열기가 식고
바다에 등불이 꺼지면
이베리아 반도
어느 고독한 섬 물새처럼
파도소리가 그리워
빈 고동들이 울고 있어라.

바다는
여름 바다는
사랑과
미움
그 사이에
살결 깊은 가슴으로
열리어 있었다.



보석의 노래

황홀한 모습으로
호흡하고 있었다.

네 윤곽 부근에서
해가 솟고
우리는 목마르게 목마르게
너를 지켜보고 있다.

아름다움은 영원일레라
누가 네 앞에서
추악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너는 이슬 보자기 속에서
눈을 뜨고 있다.

신화 속의 이카로스도
너를 찾아 떠났고
눈속에서 피는 매화도
너를 부러워했느니라.

거기가 어디쯤이었을까?
꿈 속에서 너를 잃어버린
그 회색의 바다

나는 오늘도 찾고 있다.
영혼의 보석 한 개
하늘 문을 열고



봄 밤

봄 밤엔
잠이 오지 않았네
이 밤에 내가 네게
할 이야기는
행복하고도 슬펐던
긴 이야기.

목련꽃 가지에
창호지 초롱에
불을 켜 달아놓고
새벽이 올 때까지
편지를 쓴다.

내 마음 언덕에
봄 풀이 솟아나고
4월 바람은 꽃구름을
벽에 걸린 거울 앞까지
곱게 밀어 올렸다.

봄을 기다리던
겨울나무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밤바다의 물결은
아직도 멎지 않고
나의 길고도 짧은 사연은
끝이 없었다



사랑과 지혜

강물이 흐르다가
여울을 만나면
노래를 부른다.

나무는
바람 앞에서
고독한 독백으로
구름을 이야기하고.

나는 삶의
여울에선
언제나 울고 있다.

꽃은 사랑으로
피고
잎은 지혜로
자라는데.

이 밤에
외롭게 흘러가는
저 별 하나는
어느 곳에서 쉬게 될까.

삶의 사랑과
죽음의 지혜를 모르는 나는
이 바람 앞에서
망각의 피리를 불고 있다



사랑의 눈

집들의 눈은
창이고

내 영혼의 창은
눈이다

사랑은 수레바퀴와 같은
태양의 눈을
항상 뜨고 있었다.



사랑이 자라는 뜰

아직도
내 체온이 식지 않은
풀 씨를 한 움큼
창 앞에 뿌려 놓고
새를 기다린다.

늙은 참새 한 쌍이
날아와
마음놓고
내 체온을 다 주워 먹었다.

따사한 정에
허기를 면하고
몸이 풀려 서늘한 표정으로
목례를 하고

얼마간 졸다가
구름 밭을 지나
어디론지
날아가 버렸다.

지금 창 앞에는
새가 두고 간 사랑이
풀잎으로
자라가고 있다.



산골 사람

그는 물소리만 듣고
자랐다
그래 귀가 맑다

그는 구름만 보고
자랐다
그래 눈이 선하다

그는 잎새와 꽃을 이웃으로 하고
자랐다
그래 손이 곱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평범한 가르침
선하고 착하게 살아라
네가 그렇게 살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나는
충성과 효도를 모른다
다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못하고
살아 갈 뿐이다

오늘
내가 남길 교훈은
무엇일까
나도 평범한 애비여서
선하고
착하게 살아라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
이 말 밖에
할 말이 따로 없다.



숲 속 작은 집

새가 되고 싶어
산으로 가네
노래부르는 새가
그리하여
너 닫힌 창 앞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

꽃이 되고 싶어
들로 가네
겨울에도 피는 꽃이

사랑이 그리워
뿌리로 옮아다니며
너의 뜰에
하늘 향기로 피어나리

꽃이 되고자
새가 되고 싶어
숲 속 작은 집
주인 되어
돌아가리



아침

아침을 기다리며 산다.
지금은 밤이래서가 아니고
아침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침을 맞으면
또 그 다음의 아침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없이 많은 아침을
이에 맞았고 또 맞으리
하나 아침은 기다리는 것이다.

이미 맞은 아침은
아침이 아니었고
이제 맞을 아침이 아침일 것 같다.
아침을 기다리는 것은
그 아침에 날아올
새 한 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일러 주는 말을
잊지 말고 자라나거라.

네 음성은
언제나 물소리를 닮아라.
허공을 나는 새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라.

칼이나 창을 가까이 하지 말고
욕심도 멀리 하라.

꽃이나 풀은
서로 미워하지 않고
한 자리에 열리는
예지의 포도나무

강물은 멎지 않고 흐르면서
따라 오라
따라 오라고 한다.

하늘을 바라보며
강물같이 흘러
바다처럼 살아라.

포도송이에
별이 숨듯…
바닷속에 떠 있는
섬같이 살아라 하셨다.
어머님이∼



우수절 부근

모두 울고 있다.
이 계절엔.

오고 있는가
비도 내리고 있는가
겨울이 풀린 계곡에
메아리도
울리고 있는가

마음의 얼음도
풀리려는가
너와 나는
본래 적이 아니다
사랑이 오려는가

이 반목의 계절은
이제 가고
이해의 바다가
열리려는가.

우수절
강물도 풀리는데
나는 너를 미워할 수가 없구나
사랑하려고
죽기까지 사랑하려고
사랑 앞에는
원수도 없다고

들려오는가
해빙의 나팔소리가
이 계절에
메아리처럼 울려오고 있는가
이 우수절에.



진실의 나무에게

언제나 하늘의 입을 열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너 나무여

바다 같은 귀를 열고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의로운 과실이여

지금은 20세기말
진리를 위하여
저 언덕을 넘어야 하고
산악 같은 세파도
잠재워야 하느니
너 진실의 나무여

이성의 칼날은 선한 꽃인데
불의를 일삼는
오늘의 녹슨 파편들이
이 시대에 홍수처럼
흘러가고 있다

나무여
이 시대의 선한 나무여
사랑과 이해의 열매를
열리게 하라

간혹 구름이나
새들이 날아와 길을 묻거든
나무여
사랑과 이해의 길이
여기 있다고 말하라

나무여
말하려나
진실의 길은 언제나
등불 앞에 있다고
말하려나.



출발을 위한 날개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 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집 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바른 판단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일의 소망은
더 크고 더 넓다
어제도 정의롭고
오늘도 의가 아닌 길은 가지 않지만
내일은 사랑으로 이루는 바다
그 바다 위에 구원의 배를 띄우라
이 일을 우리는 바라고 있느니

열매없는 잎만 무성한
나무뿌리에 도끼를 놓았다고
예언하라
저 나단의 입을 빌어
하늘은 언제나 푸르라고
그렇게 일러야 하고

이 땅의 올바른 지혜들을 위하여
다윗의 가락을 빌어
노래하여야 한다
선구자의 길은 좁고 험하지만
그 길에 하늘의 광명이 있느니
그것을 선택하는 이 시대의
빛나는 양심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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