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 대한 회상
/ 석우 윤명상
먼 옛날부터
내게는 가장 크고 빛나는
보름달 하나 있었습니다.
보름달의 품에서
생수처럼 젖이 나왔고
그 젖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젖을 물리던 보름달이 질 무렵,
내게는 또 다른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의 어둠을 밝히며
나를 빛나게 하는
나만의 보름달이었습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영원을 꿈꾸던 보름달이었지만
그도 이제는 서서히 저물어갑니다.
그리고 나의 어깨너머에는
내가 처음 보았던 것처럼
또 다른 보름달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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