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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보름달에 대한 회상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 24.

 

보름달에 대한 회상

       / 석우 윤명상

 

먼 옛날부터

내게는 가장 크고 빛나는

보름달 하나 있었습니다.

 

보름달의 품에서

생수처럼 젖이 나왔고

그 젖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젖을 물리던 보름달이 질 무렵,

내게는 또 다른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의 어둠을 밝히며

나를 빛나게 하는

나만의 보름달이었습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영원을 꿈꾸던 보름달이었지만

그도 이제는 서서히 저물어갑니다.

 

그리고 나의 어깨너머에는

내가 처음 보았던 것처럼

또 다른 보름달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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