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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에게 시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 28.

 

나에게 시란

       / 석우 윤명상

 

나에게 시란 무지개다.

 

확실하고 분명한데 막연한,

잡을 듯 손을 뻗으면 멀어지고

보기에는 너무 선명한데

묘사하려면 흩어지고 마는,

그러다가 비슷하게 그려지는 것이

나의 시다.

 

무지개를 잡았다 싶어

잡은 무지개를 펼치다 보면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는 저

막연한 듯 분명한 실체,

무지개를 시로 채색하는 순간

나를 벗어나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매번 시를 써놓고 보면

무지개인 듯 무지개 아닌

무지개 같은 형상일 뿐

눈앞에는 항상 무지개가 아른거려

나는 지금도

무지개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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