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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병원 대기실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2. 23.

 

병원 대기실에서

       / 석우 윤명상

 

항상 만원이다.

건강을 사려는 무표정한 사람들을

대기 환자 순번을 든

무표정한 모니터가 마주 본다.

 

아픈 사람이 어찌 이리 많을까.

건강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건강에 좋다는 약과 보조식품은

또 얼마나 많은데,

 

건강해지는 만큼 아픔은 늘어가고

약효가 좋아지는 만큼 병도 교활해지며

세상이 좋아진 만큼

질병도 살기가 좋아진 모양이다.

 

질병에 이끌려 왔다가

약봉지 하나 들고 집으로 가는 길,

사탕 하나 주고 우는 아이 달래듯

약하나 주고 달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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