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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냉이꽃 피는 봄(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3. 21.

 

냉이꽃 피는 봄

       / 석우 윤명상

 

아장아장

마중 나온 냉이가

다발 한 아름 내밀며

봄맞이를 해요.

 

누가 보든 말든

겨우내 숨죽이며 기다리다

작은 꽃을 흔들며

밭두렁에 앉아 봄맞이를 하지요.

 

먼 길을 달려온 봄은

살며시 내미는

냉이의 하얀 꽃잎을 들고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대전문학 99호(2023년 봄호)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