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도 꽃이 된다
/ 석우 윤명상
둘째 형님은 가족 밴드에
우리 어릴 적 이야기며
고향의 옛 사연들을
하나씩 하나씩 살려내는 중입니다.
마른 가지의 봄꽃처럼
잊혔던 사연들은
가족들 사이에
어여쁜 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과거는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메주에서 된장과 간장이 되듯
추억은
다양한 삶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허전한 풍경이 되었지만
반세기를 넘겨 추억하는 어린 시절은
꿈과 사랑과 정이
파도처럼 출렁이던 낙원이었습니다.
회귀본능이 강렬해지는 나이가 되고
고향의 향수를 찾아가는 지금,
우리는 한 마리 연어처럼
고향의 과거와 추억 속으로 헤엄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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