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대군(讓寧大君, 1394년~1462년)
조선 태종의 장남이자 왕세자, 정치인, 화가, 시인.
양녕대군의 시조
留別丁香九難歌
難難
爾難我難.
我留難爾送難.
爾南來難 我北去難.
空山夢尋難 塞外書寄難.
長相思一忘難 今相分再會難.
明朝將別此夜難 一盃永訣此酒難.
我能禁泣眼無淚難 爾能堪歌聲不咽難.
誰云蜀道難於乘天難 不如今日一時難又難.
유별정향구난가
어렵고 어렵구나.
너도 어렵고 나도 어렵구나.
나는 머물기 어렵고 너는 보내기 어렵구나.
너는 남으로 오기 어렵고 나는 북으로 가기 어렵구나.
공산(空山)에 꿈 이루기 어렵고 변방에 소식 전하기도 어렵구나.
임 생각 잊을 일이 어렵고 오늘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도 어렵겠구나.
내일이면 이별이니 이 밤 지내기 어렵고
한잔이면 이별이니 이 술 들기도 어렵구나.
내 울지 않아도 눈물 금키 어렵고 네
노랫소리 목메지 않기도 어렵구나.
뉘라서 촉도길이 하늘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그보다도 오늘 이별이 더 어렵고 또 어렵구나.
詠梅(영매)
讀書三月不窺園 독서삼월불규원 / 글 읽느라 정원도 돌보지 못했는데
未覺苑林綠已繁 미각원림녹기번 / 어느덧 원림에 녹음이 우거졌네
梅子欲成春又晩 매자욕성춘우만 / 매실도 익어가고 봄도 다 가는데
만將幽思立黃昏 만장유사립황혼 / 부질없는 깊은 생각에 황혼도 모르네
題香山僧軸(제향산승축)
山霞朝作飯 산하조작반 / 산에 걸린 노을로 아침에 밥을 짓고
蘿月夜爲燈 나월야위등 / 숲 사이 돋는 달로 밤에 등불을 삼네
獨宿孤庵下 독숙고암하 / 고적한 암자 찾아와 홀로 자고나니
惟存塔一層 유존탑일층 / 중들은 어디가고 탑 하나만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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