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추억
/ 석우 윤명상
오후의 봄볕이
진주처럼 빛나던
꿈속같이 먼 어느 날,
자동차 한 대 다니지 않는
아지랑이 피던 길을 따라 바람처럼
다가오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이 시간에 이런 곳에서
낯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드라마입니다.
점점 좁혀지는 그대와의 거리,
봄 햇살에 드러난 그녀를 확인하는 순간
몸은 굳고 가슴이 뛰었던 것은
사춘기의 감정으로
나만의 비밀스럽던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봄 같은 소년의 마음에
한 송이 장미처럼 피었던 사랑,
잠깐의 만남은 오랜 세월
손이 닿지 않는 구름이 되었지만
그렇게 소녀는
지지 않는 내 가슴의 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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