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대화
/ 석우 윤명상
육십 레인을
달려가는 친구들이
카톡방에서 대화를 푸념한다.
이제 날 잡아 만나자.
안돼, 아직은.
코로나 걸려 죽은께 더 있다 보자.
이놈아,
그러다 죽어서 만나게 된다.
맞다. 죽어서 만나더라도 아직은 아니다.
카톡방은 연일,
살아서 만날지
죽어서 만날지
늙음과 코로나 사이에서
만남을 두고 '카톡' 거린다.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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