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 석우 윤명상
밭갈이를 한 뒤
옥수수 모종을 심었다.
밭은 흙의 바다.
이제부터
땅 짚고 헤엄을 쳐야 하는
저 가녀린 모종들.
더러는
바다에 적응하지 못하더라도
용케 흙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겠지.
헤엄칠 줄을 몰라
땅 짚은 그곳에서 생을 다하지만
거짓 없는
가장 정직한 꿈을 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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