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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어느 봄날의 추억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5. 24.

 

어느 봄날의 추억

       / 석우 윤명상

 

오후의 봄볕이

진주처럼 빛나던

꿈속같이 먼 어느 날,

자동차 한 대 다니지 않는

아지랑이 피던 길을 따라 바람처럼

다가오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이 시간에 이런 곳에서

낯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드라마입니다.

 

점점 좁혀지는 그대와의 거리,

봄 햇살에 드러난 그녀를 확인하는 순간

몸은 굳고 가슴이 뛰었던 것은

사춘기의 감정으로

나만의 비밀스럽던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봄 같은 소년의 마음에

한 송이 장미처럼 피었던 사랑,

잠깐의 만남은 오랜 세월

손이 닿지 않는 구름이 되었지만

그렇게 소녀는

지지 않는 내 가슴의 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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