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열기
/ 석우 윤명상
나도 내가 나를
주체하지 못할 만큼
뜨거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낮밤 없는 요즘 날씨처럼
열병의 계절은
오랫동안 청춘을 달궜습니다.
밤을 지새우며
사랑의 편지를 쓰던 열정도
지나고 보니 한순간인 것을,
불길처럼 타던 심장이
이제는 파닥거리는 느낌만 남은 것처럼
미친 듯한 이 열기도 곧 식겠지요.
지구의 심장이 이토록 뜨거운 것은
자신의 품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문학사랑 148호(2024.여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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