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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바람이 멈춘 거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7. 13.

 

 

바람이 멈춘 거리

         / 석우 윤명상

 

괜한 투정을 부린 뒤의 머쓱함이랄까

숨죽이며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오늘따라 바람은 요지부동이다.

 

이때다 싶은 태양의 열기는

복사열을 덤으로 길바닥에 뿌려대며

나의 진액을 모조리 뽑아낼 심산이다.

 

바람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나뭇잎 하나 건들지 않는 걸 보면

단단히 주눅 든 것이 분명한데,

 

설령 지금, 바람이 분다 해도

열기를 퍼 나를 뿐이겠지만

그럴지라도 그대 없으니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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