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
/ 석우 윤명상
잠시 비 그친 사이
저기 어둠 속,
창문도 지붕도 없는 집에서는
봇물 터진 노랫소리와
책 읽는 소리,
그리고 시 낭송 소리가 들려옵니다.
늦여름 밤,
어둠의 울타리를 넘어
각자의 목소리로 화음을 만드는
불빛 없이도
활기 넘치는 풀숲 마을.
누구 하나 조용히 하라는
꾸중이나 참견은 없지만
모두가 자려고 누운 시간,
저기 불 꺼진 마을에서는 지금
가장 신나는 파티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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