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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계획을 살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9. 1.

 

 

계획을 살다

         / 석우 윤명상

 

얼기설기 엉켜있는 실타래,

끊어진 듯 붙어 있고

붙은 듯 끊어진 관계들.

 

맨 먼저 수갑을 풀기로 한다.

가장 단단하고 무거운 수갑을 푼다.

자유로운 날도 있지만

요즘처럼 몇 개의 수갑이 채워질 때는

경중을 가려 하나씩 풀어 간다.

 

술술 풀어지다가도

때로는 엉킨 부분을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수갑이나 실몽당이를

자르는 일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선택이 자유로운 날보다

수갑을 푼 날은

한결 삶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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