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의 기도
/ 석우 윤명상
꾸미지 않습니다.
잘하려고도
예쁘게 보이려고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아름다운 세상과
평화로운 밤하늘,
그 속에서 산다는 것,
그것이 고마워 기도하는 것입니다.
밤을 새워 노래하고
풀숲에 들어가
종일 묵상하는 것도
단지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기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얼마의 기간을 사는지
어디서 사는지 묻지 마세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도하며 감사할 이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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