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우주
/ 석우 윤명상
사람은 누구나
우주 하나씩을 가슴에 안고 태어난다.
그 우주를 위탁받아 관리하는 것은 자신이다.
우주에는
감정이라는 은하수
이성이라는 은하수
인격이라는 은하수
신앙이라는 은하수
지식이라는 은하수
꿈과 희망이라는 은하수
관계성이라는 은하수 등
수많은 은하수가 빼꼼히 들어차 있고
은하수에는 또다시,
사랑과 미움,
고난과 인내,
불만과 감사 같은 온갖 별들로 가득하다.
본래, 경계가 없던 우주지만
사람이 자라며 나와 너의 담을 쌓고
내 것에 울타리를 치면서
크고 작은 우주와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
누군가의 우주는 낙원이 되어 평화를 누리고
누군가의 우주는 폐허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고통을 안긴다.
내 안의 우주에 담과 철조망이 많다는 것은
자신조차 쉽게 넘나들 수 없는
옥토 같은 황무지가 많다는 증거다.
목숨이 다하는 날,
위탁받은 우주를 반납하며
비로소 말 많고 탈 많은
우주에서의 싸움은 종식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