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의 그리움
/ 석우 윤명상
문자가 왔습니다.
어디에 사는 아무개를 애타게 찾는데
나이와 인상착의는 어떻다는 내용입니다.
햇볕 사이 심드렁 떠 있는
저 낮달에게도
문자처럼 어떤 사연이 있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벌건 대낮에
두리번거리고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사랑을 마다하고
창백해진 얼굴로
길 한복판을 서성이는 그리움에 찬 표정,
어쩌면 아까 그 문자는
저 낮달이 보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낮달의 그리움으로
햇빛조차 물들어가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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