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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우리 강물처럼 가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0. 26.

 

 

우리 강물처럼 가자

         / 석우 윤명상

 

뒤엉켜 가는 거야.

너나없이 한데 어울려 흐르는 거야.

가며 가며 서로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내며 들어주며

 

강가에 가보면 알 수 있지.

강물이 서로가 뒤엉켜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그건 싸우는 소리가 아니야.

강물이 서로 등지는 일 없이

네가 나인 양, 내가 너인 양

함께 가는 걸 보면 알 수 있거든.

 

바다는 강 위에 있지 않고

맨 아래쪽에 있잖아.

서로 하나가 되어 그렇게

저 낮은 데로 흘러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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