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물처럼 가자
/ 석우 윤명상
뒤엉켜 가는 거야.
너나없이 한데 어울려 흐르는 거야.
가며 가며 서로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내며 들어주며…
강가에 가보면 알 수 있지.
강물이 서로가 뒤엉켜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그건 싸우는 소리가 아니야.
강물이 서로 등지는 일 없이
네가 나인 양, 내가 너인 양
함께 가는 걸 보면 알 수 있거든.
바다는 강 위에 있지 않고
맨 아래쪽에 있잖아.
서로 하나가 되어 그렇게
저 낮은 데로 흘러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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